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K-Neurophysiologist Newsletter /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회보

메뉴 열기

젊은 연구자를 위한 학술연구 : 신속안구운동 분석을 이용한 중증 근무력증과 뇌신경마비의 감별

채주희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안녕하십니까?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채주희입니다. 2024년 가을 학회 회보에 학회 참관기로 인사드린 바 있는데,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젊은 연구자를 위한 학술연구비에 선정되어 다시 한 번 인사드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까지 진행해온 연구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중증 근무력증(Myasthenia Gravis, MG)과 뇌신경마비(Cranial Nerve Palsy, CNP)는 모두 복시(diplopia), 안검하수(ptosis)와 같은 안구운동 이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MG는 신경근접합부의 자가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반면, CNP는 특정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국소적인 안구운동 제한을 보이는 질환으로 병태생리와 치료 접근은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두 질환을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감별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와 예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MG 환자는 항체 검사, 반복신경자극검사, Tensilon 또는 Neostigmine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그러나 위음성이나 비특이적 결과가 나타나 진단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CNP 환자의 경우 뇌영상검사에서 명확한 구조적 이상이 확인되지 않으면 MG와 감별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환자에게 부담이 적으면서도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지표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도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외안근이 신경근접합부 피로에 민감하고 CNP 역시 안구 증상이 주요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각 병원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영상안구운동검사(Video-Oculography, VOG)를 이용한 신속안구운동 분석이 안구 증상의 정량화와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최근 저희 연구팀은 반복적 신속안구운동 후 MG 환자에서 안구운동 범위 감소와 목표 도달 시간 증가가 관찰됨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신속안구운동 분석이 MG 진단의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MG, CNP, 그리고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속도와 범위 등의 세부 지표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 분석 결과 MG 환자군에서는 반복이 누적될수록 안구운동 범위 감소와 목표 도달 시간 지연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CNP 환자군은 초기부터 운동 범위가 제한적이었으며 반복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MG와 CNP 간 안구운동 특성 차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반복 자극에 따른 피로 소견 및 각 지표의 민감도와 특이도에 대한 예비 통계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하위군의 환자 모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분석의 정밀도를 높이고 통계적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남은 연구 기간 동안 본 과제를 충실히 마무리하여 MG와 CNP 감별에서 신속안구운동 분석의 임상적 가치를 더욱 명확히 규명하고자 합니다.
연구 진행에 아직 부족함이 많은 초보 연구자로써 언제나 나아갈 길을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오선영교수님, 벌써 11년째 함께 해주고 있는 의국 식구들 (special thanks to 왕,전,강) 을 비롯하여 저희 랩 구성원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임상신경생리학회 학술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임원진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편번호:03163)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 1111호

Copyright@2003 by The Korean Society of Clinical Neurophys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