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근 원장님 브레인 신경과
학회의 활동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본 활동은 학술 활동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학회의 활동 영역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개원 진료, 일반인 대상의 홍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임상 진료과 학회는 해당 진료과 개원의들이 주축을 이루어 구성되고 활동하는 의사회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서 대한신경과학회는 대한신경과의사회와 회무와 학술활동, 보험 등의 진료 관련 업무, 그리고 대국민 홍보활동 등을 같이 상의하고 공동으로 추진합니다. 이에 비하여 우리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는 특정 개원의사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매우 드물고, 개원의들의 우리 학회 참여도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신경과의원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임상신경생리학분야의 검사와 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 분석은 아니지만, 대략 추정하면 진료 매출의 반 이상이 임상신경생리학 관련 검사료 매출로 이루어지는 곳이 신경과의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상신경생리학 분야에서 다루는 분야인 근전도, 신경전도, 유발전위, 뇌파, 초음파, 등을 활용한 검사 및 진료가 실제 일차진료 현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임상신경생리학 검사들이 환자 진료에서 질병 상태 파악과 치료 반응 결과를 확인하는 용도로 유용성이 높고, 경제성과 진료수익 측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신경과의원에서 주로 진료하는 두통, 어지럼증, 손발저림,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가진 분이 신경과 외의 다른 진료과를 방문하셨을 때는 병력 청취 후에 특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없어서 단순 약물 치료로 바로 진행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이와 달리 신경과의원을 방문하시면 해당 증상에 대한 적절한 신경생리학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판단과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환자에게 큰 신뢰를 주고 치료 과정을 성실하게 따라와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합니다.
우리 학회도 진료과 학회와 같은 방식으로 개원의사회와 공동 보조를 맞추어 학회 활동을 전개한다면 더 많은 호응과 학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상신경생리학 분야는 학술 분야 자체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미리 환자가 알고 찾아오는 진료 분야가 아니어서 대국민 홍보 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지 않습니다만, 임상신경생리학 전공 의사와 신경과 의사 입장에서 일반인에게 신경생리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우리가 진료, 연구하는 분야를 홍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진료 측면에서는 환자가 검사 진행에 대하여 이해하고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다는 중요성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환자 내원 및 검사 시행 결심에 직접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연구 측면에서도 일반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연구기금이나 정부기관에서 연구비 배정 우선 순위를 높게 차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신경계 증상과 질환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학문과 이론으로서 신경생리학 분야와 임상 진료과로서 신경과 분야는 일반 대중들이 매우 관심을 많이 갖고 주시하는 분야입니다. 대학 교수로 재직할 때는 임상신경생리학의 학술 이론과 검사법의 매력을 한껏 느끼면서 연구와 진료, 교육에 몰두하였고, 개원 후에는 임상신경생리학 분야 검사들이 환자 진료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깨달으면서 이 분야에 몸담고 살아온 이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대학병원에서 연구와 진료를 하시거나 개원하여 직접 개원 원장으로서 진료를 하시거나 언제든지 임상신경생리학 분야의 연구와 진료 그리고 홍보를 통하여 많은 즐거움과 실제적인 도움을 받으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홍보 측면에서 한 가지 조언 드릴 말씀은 홍보 매체로서 유튜브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애초에 병원 홍보를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유튜브 동영상에 참여하게 되었고 제가 올린 영상의 총 조회수가 백만이 넘어가는 현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유튜브 활용에 대한 제 경험을 짧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내 입장에서 만들기보다는 구독자 입장에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여도 구독자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영상은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합니다. 다음은, 첫 제목과 키워드 설정을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목만 보아도 궁금증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제목을 붙여야 조회수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내용을 구성하고 촬영할 때 정규 방송 느낌으로 격식에 맞추어 딱딱한 분위기로 진행하지 말고 사랑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친근하고 격식 없는 편안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동영상 제작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또한 개원의가 바라본 임상신경생리학에 대한 의견을 참고하셔서 우리 학회의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